MLOps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않았다. 학부 때는 백엔드 개발자로 여러 프로젝트, 해커톤, 인턴 등에 참여했고, 취업 또한 백엔드쪽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주일마다 바뀌고 발전하는 AI 기술들을 보면서 어떤 개발을 하든 미래에서 인공지능을 다루는 능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어떤 선배가 나에게 혹시 인공지능 모델을 서비스에 올려봤어?
라고 질문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모델의 성능을 높여서 대회에서 상을 타는 사람들은 봤어도 인공지능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시킨 경우는 주변에서 거의 본 적이 없었다. MLOps라는 말이 나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분업화가 제대로 되어있는 경우도 적어보였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모델을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서비스화하는 과정에 큰 흥미를 느꼈고, 내가 배웠던 백엔드 지식들도 활용가능하다고 생각해 이 직무를 선택하여 공부하게 되었다. 마침 한경X토스 부트캠프 MLOps 과정을 알게되었고, 서류/면접을 거쳐 합격하게 되었다 😁

부트캠프를 들어가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1. 난이도 2. 강사님의 수업 3. 토스뱅크의 참여도 였다. 전공자였기때문에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고 깊이있게 딥다이브하는 강의를 듣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사님이 중요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토스뱅크 역시 네이밍만 달아놓은 건 아닌지 궁금했다.
나와있는 블로그 후기도 거의 3개정도였다. 찾은 블로그에서 댓글로 궁금한 부분들에 대해서 질문했다. 강사님에 대한 자세한 평은 듣기 어려웠지만, 토스뱅크 실무진들과 슬랙으로 상시 질문할 수 있다는 점, 프로젝트심사에도 참여하신다는 점 등에서 이 과정을 선택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실무진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니 !? 똥강아지마냥 하루에 몇번씩 매달려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질문을 어떻게 잘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음에도 제대로 질문을 하지못해서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이 과정을 수강하면서부터는 질문을 많이 하면서 잘 질문하는 것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첫날에는 한국경제신문만의 첫번째 OT를 진행했다. 프로그램 소개, 진행방향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뒤에는 ... 전체 수강생들 모두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하고나니까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생각보다 나와 이름이 비슷한 사람들이 몇명있어서 신기했다. OT 이후 집에 갈 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수업했다. 첫날부터 수업한다. 풀강이었다.

1주차에는 당연히 파이썬 기초부터 시작했다. 솔직히 아 쉽겠지? 하는 생각으로 수업을 들었는데, 내가 부족한지 배울 것들이 좀 있었고, 단기간에 한번 쫙 정리한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파이썬은 일주일만에 다 끝났다. 수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메모리 관점에서 설명해주신 부분이다. 최근 CS 공부에 흥미를 느꼈던 나는 너무 재밌게 들었다. 모르거나 궁금한 것들은 질문도 많이 했고,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강사님의 강의력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인정할만큼 좋았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첫날은 구내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구내식당치고는 비싼편(8000원)이지만, 퀄리티가 나름 괜찮았다! 주변 음식점들도 많이 먹어봤는데 아무래도 우리 마미가 해주신게 젤 맛있다. 유일하게 어무니를 이긴건 할무니밖에 없다는 ... 그래서인지 나도 요리를 잘한다 ^^. (TMI 입니다) 첫날 같이 밥먹은 친구들과 계속 점심을 같이 먹고있는데 떠들면서 점심도 먹고 커피도 사고 산책도 하니까 고등학교로 돌아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향수였다. 좋았다. 아!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OT에 참석하는 것을 매우 권장한다.

첫번째 OT후, 토스뱅크 실무진들과 함께하는 두번째 OT를 진행했다. 근데 이럴수가 충격적이었다. 토스뱅크 Leader분이 우리의 멘토님이라니?! 1차인터뷰, 2차인터뷰 모두 참여하신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와주셔서 감사했다. 여기까지 오게된 과정과 Applied Data Scientist, MLOps 등 직군들의 차이 등을 말해주셨다. 학생들 맞춤으로 웃긴 포인트들을 하나씩 넣어서 발표해주셨다. 풀스택 멘토님도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두분의 발표들은 후, Q&A 시간을 가졌는데 질문의 요점을 정확하게 집어서 하나씩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또 인상깊었다. 나도 상대방의 컨텍스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노력할 것이다.
1기 때는 질문이 많이 들어오지않았다고 했는데, 아마 인턴 때의 나와 같은 이유로 많이 물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괜히 내가 방해되는 건 아닐까? 질문했다가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너무 쉬운걸 물어보나? 라는 생각들로 인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원인이 깊게 파고들지 않았거나 또는 멘토님께 잘 보이려고 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 후자에 가까웠어서 잘보이려고 하는 것보다 그냥 멘토님, 한 사람으로 다가가니까 오히려 더 편해져서 말을 잘할 수 있게 되었다. 배우는 입장인데 질문 잘못해서 혼나면 혼날 땐 혼나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고, 그렇게 성장하는 걸로!

한경X토스뱅크 웰컴키트도 받았는데, 텀블러가 이뻤고, 노트북 거치대를 줘서 조금은 건강한 목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근데 의자가 목 받침대가 없어서 아주 건강하지는 못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퇴근 후 스트레칭과 목견인기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1주차를 마무리하고 현재 9일을 지나가고 있는데, 회고를 쓰다보니 여러 생각들이 많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열정가득해서 일을 많이 벌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제 슬슬 퇴근 후 1-2시간 정도는 따로 공부하려고 계획중이다. 스터디도 생각중이다! 그리고 나는 대전에서 올라와서 수업을 듣고있기 때문에 근처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다. 요즘에는 되게 고시원 방이 깔끔하게 되어있는 곳이 좀 많다. 난 가장 큰방이라서 거의 원룸이나 다름없긴 한데, 단점은 시끄럽게 떠들거나 하지 못한다는 점... 근데 서울은 고시원 월세값이 대전에서 가장 좋은 원룸 월세값이다 ^^. 대디 취업해서 꼭 포르쉐 사줄게!!